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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지의 하루

우리 강아지가 식욕부진이라니

by 아임비니 2023.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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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게 무슨 일이야

밥을 청소기처럼 흡입하는 로지가 갑자기 밥을 안 먹기 시작했다. 밥을 많이 먹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닌데 밥을 먹지 않는다니. 이게 정말 무슨 일인가 싶어 로지가 항상 다니는 VET(동물병원)에 아침 여덟시부터 전화를 걸었다. 밥도 안먹고 헛구역질도 했고 배에서 꾸르륵 소리도 나고 기운도 없어 보인다고 말했더니 예약 없이 바로 진료 받을 수 있게 해주셔서 옷만 대충 입고 우버를 불러 VET으로 향했다. 이번 달 초에는 접종. 지난주에는 결막염. 이번주에는 식욕 부진. 어디가 아프다고 말을 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그게 아니라서 더 답답하고 불안했다.

#2 살짝 드라마퀸

로지는 VET을 좋아한다. 새로운 사람과 강아지를도 만날 수 있고 수의사 선생님이 주시는 맛있는 간식때문이 아닐까 짐작을 해본다. 오늘도 차에서 내리자마자 알아서 진료실로 뛰어 들어가서 선생님 품에 안착했다.

 

나는 선생님께 로지의 상태를 다시 설명했고 선생님은 로지의 몸을 구석구석 만져보셨다. 로지는 별 반응이 없었다. 새로 난 이도 꼼꼼히 체크해주시고 열도 쟀다. 선생님은 소리도 좋고 몸을 만져도 별 반응이 없고 열도 없고 이도 잘 나고 있어서 딱히 아픈데는 없어보이고, 다행히 간식을 주면 냄새를 맡거나 입에 넣어보려고 하는 관심은 있어서 배가 조금 불편한 정도일 것이라고 진단해주셨다. 거기다 공복상태가 하루 이상 지속되어서 꾸르륵 소리도 나고 느낌도 이상할 것이라고. 닭고기를 조금 삶아서 밥이랑 같이 주고 오후에 한번더 전화상담으로 체크를 해보자고 하셔서 일단 한시름 놓고 진료실 밖을 나왔다.

 

#3 강아지 식욕부진에 대처하는 방법

집에 돌아와서 로지에게 배 마사지를 해주니 금방 (새로운)애착 인형과 잠에 들었다. 그러다가 금방 일어나서 쳐다보길래 삶은 닭고기를 찢어서 입에 넣어주니 몇번 받아먹고 다시 잠을 자러 소파로 올라갔다. 그렇게 한시간을 자고 다시 일어나더니 드디어 밥 그릇으로 향해 담겨있던 밥과 닭고기를 평소처럼 깨끗하게 비워내고 다시 잠에 들었다. 

 

혹시라도 같은 일이 발생 했을 때 좀 더 성숙하게 대처하기위한 노트를 남긴다. 마냥 건강하고 아무일 없을 것 같았던 로지가 아침에 우는 걸 보고 많이 반성했다. 어제 밥을 못 먹었을 때 더 빨리 수의사를 만나볼껄.


1. 건강 상태 확인

식욕부진은 신체적 또는 정신적 문제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먼저 혹시라도 모를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하기 전에 가능한 빨리 수의사를 방문하여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호주에서 로지가 다니고 있는 VET은 긴급 대응이 가능하여 아주 급한 경우에는 업무 시간과 관계 없이 Emergency Call 이용이 가능하다. 

 

2. 영양과 다이어트

강아지의 영양 섭취가 충분한지 확인해야 한다. 영양분이 부족하거나 잘못된 식이로 인해 식욕부진이 발생할 수 있기때문이다. 로지는 영양성분을 꼼꼼하게 확인한 사료간 고기를 주식으로 한다. 가끔 강아지가 먹어도 되는 과일이나 야채를 섭취하기도 한다. 

 

3. 환경 요인

강아지의 주변 환경이 식욕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스트레스, 불안 등이 식욕부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주인의 변화, 새로운 가족, 환경 등에 의한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언제나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로지의 경우 내가 주 이틀-삼일 정도 재택근무를 하고 그 외에도 오후에만 출근하는 날이 많아서 거의 나와 시간을 함께 보내는 편이다. 그리고 로지아빠는 로지가 낮잠에서 깰 시간쯤 퇴근을 하기 때문에 집에 사람이 아예 없는 날도 적은 편이다. 로지는 농장에서 부모견과 함께 3개월간 자유롭게 지내서 그런지 분리불안 자체가 없는 편이다. 최대한 스트레스를 안 받게 하려고 로지의 독립적인 공간을 만들어주거나 항상 로지가 즐길 수 있 산책을 하려고 노력한다.

 

4. 일상적인 활동과 운동량

강아지의 일상적인 활동량과 운동량도 식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충분한 운동과 활동을 유지하면서 균형 잡힌 루틴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비가 오거나 너무 바쁜 날을 제외하면 항상 아침 저녁으로 로지와 산책을 나간다. 집에서도 터그놀이를 하거나 노즈워크를 활용하여 에너지를 충분히 방출할 수 있도록 한다. 로지는 이런 놀이들을 아주 좋아하는 편이다.


 

로지가 평생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았으면 좋겠다. 다른 말은 몰라도되니 아플 때는 아프다고 말하게 될 수 있으면 좋겠다. 사랑스러운 아가. 항상 엄마아빠가 함께 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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