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전체 글37 [글 한스푼] 고요의 시간 이방인으로서 살아가는 나는 외로움과 안정의 경계선에 사이에 있다. 이 곳에서의 삶은 마치 비밀스러운 정원 속에서 피어나는 꽃과도 같다. 나를 아는 사람도 내가 아는 사람도 없는 이 곳에서 온전한 나만의 세계를 찾기도 했다. 하지만 언젠가는 무인도에 고립되어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는 언어와 문화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생긴 간극에서 발생한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외국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때로는 고독하고 불안할 수 있지만 그 속에서 찾을 수 있는 독특한 경험과 인생의 의미는 어디에서도 발견할 수 없을 것이다. 난 참 욕심이 많았다. 모든 것에 최고가 되려고 했고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때 자책했다. 항상 원하는 건 손에 넣어야 했다. 그것이 노력이라 생각했고 나를 위한 길이라 믿었다.. 2023. 12. 18. 천사가 내려온 것 처럼 #1 귀여운 강아지를 발견했다면 우리는 같이 살기 전부터 반려견을 키우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해왔다. 우리가 헤어질거라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지만 반려견을 키운다는 것은 큰 책임감이 따른다는 것을 잘 알고있기 때문에 끊임없이 고민했다. VET(동물병원)에 가는 비용과 보험료 및 식비 등 우리의 생활비 외에 추가로 나가야할 비용도 생각을 해야했다. 우리는 충분히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그렇게 몇 달을 고민했다. 어느날 그는 Gumtree에서 한 강아지 사진을 보여줬다. 그리고 그 사진을 몇일동안 몇번이고 들여다보며 데려오고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때쯤 그가 바빠지기 시작하면서 잠시 반려견에 대한 이야기는 접어두게 되었다. #2 이벤트 요정의 남자친.. 2023. 12. 18. 우리 이렇게 매일 만나자 #1 우리 저녁에 또 만나 키위는 카페에서의 데이트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던 중 곧바로 저녁 일정을 물었다. 나는 스케줄이 있었지만 없다고 했고 우리는 그날 저녁 그가 새로 이사한 집 근처에 있다는 푸드마켓에서 두번째 데이트를 하게 되었다. 저녁이 되자 그는 우리집 앞으로 픽업을 왔다. 우리집에서 푸드마켓까지는 차로 15분이 걸렸는데 너무 떨려서 차 안에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저 창밖만 하염없이 바라보며 그가 물어보는 말에 대답만 했을뿐. 뭐라고 대답을 한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우리가 도착한 Grazeland는 빅토리아마켓이나 사우스멜번 마켓처럼 크고 사람이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서 더 좋았다. 각국의 음식점들이 작은 부스로되어 이루어져 있고 주문한 음식을 테이블로 가져와서 먹을 수 있는데 자리.. 2023. 12. 18. 영화같은 만남은 아니더라도 #1 어쩌면 평범한 첫만남 작년의 나는 극심한 우울감에 시달리고 있었다. 우울감은 좁은 틈 사이로도 비집고 들어와 어느샌가 나를 갉아먹고 있었다. 당시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고층 아파트에 살았는데 창밖을 보고 있으면 자꾸만 나쁜 생각이 들어서 빛나는 야경을 뒤로하고 항상 블라인드를 내려놨다. 그렇게 어두운 방에서 못 헤어나오고 있을 때 우연히 집 근처에서 주짓수 도장을 발견했다. 어릴때부터 운동을 오랫동안 해와서 익숙하기도 했지만 뭐라도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가장 컸던 것 같다. 나는 트라이얼도 없이 등록을 마치고 매일같이 도장을 나갔다. 어떤 날은 운동이 끝나고 집에오면 나쁜생각은 커녕 침대까지 올라갈 힘도 없어서 거실 바닥에서 잠을 자기도 했다. 또 어떤 날은 집에 들어오자마자 찬바람이 쐬고싶어서.. 2023. 12. 14. 멜버른, 이 곳은 반려동물 천국 #1 강아지와 함께하는 호주 일상 호주에서 산지도 벌써 2년이 다 되어간다. 이미 일본에서 4년 가까이 씩씩하게 혼자서 유학 생활, 직장 생활을 했기때문에 아무 걱정 없어 호주에 덜컥 발을 들였지만 너무나 다른 문화에 잠깐 힘들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순간들을 잘 이겨내고 사랑하는 사람, 그리고 아기 강아지 로지와 함께 행복한 호주 라이프를 즐기고 있다. 내가 사는 멜버른, 이 곳은 그야말로 반려동물의 천국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집 근처만 해도 끝이 보이지 않을정도로 넓은 Off-Leash 도그 파크가 몇군데 있어 하네스 혹은 목줄 없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가 있고 차로 10-15분 거리에는 도그 비치(Dog Beach)가 있어 더운 여름에는 사람과 반려견이 함께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또.. 2023. 12. 13. 이전 1 2 3 4 5 다음 728x90 반응형